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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누보] 앰버서더 인터뷰 #2 -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질문을 선물합니다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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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누보 앰버서더 인터뷰 #2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질문을 선물합니다.

김경희 매거진 편집장 (@conceptchief)


‘잘 산다’라는 건 무엇일까요? 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우리가 소망하는 삶의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원하는지 고민하는 것조차 벅찬 현실이죠. 김경희님은 ‘누군가는 그런 질문을 해야 한다.’라는 사명감으로, 2012년 컨셉진을 시작했습니다. 청년을 응원하는 마음은 어느덧 더 많은 사람이 삶을 긍정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되었습니다. 컨셉진은 그런 경희님의 바람을 담아 한 달에 한 번씩,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라고요. 



“각자의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고 있어요.”


1.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잡지, 컨셉진을 10년 넘게 만들고 계세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컨셉진은 ‘당신의 청춘이 조금 더 아름다워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2012년 시작한 앱 매거진이에요. 청년 세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죠. 컨셉진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소장하시면 좋을 것 같아 11호부터 종이책도 만들었어요. 그렇게 매거진을 만들다 보니, 꼭 청춘에만 한정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슬로건을 ‘당신의 일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집니다.’로 바꿨죠.


새로운 모토에 대한 반응이 좋았지만 추상적이라는 피드백도 받았어요. 그래서 컨셉진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고민해 보니, ‘내 삶이 만족스러워진다.’는 답이 나왔어요. 그러려면 내가 나답게 사는 시간이 쌓여야 하고요. 나다움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면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야 찾을 수 있어요. 그런 의미를 담아 ‘우리는 매달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고, 106호가 나온 지금까지 유지 중이에요. 


지난여름엔 성수미술관에 들러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저는 고흐의 해바라기 밑그림을 골랐는데, 무의식적으로 원본을 검색해서 따라 채색하고 있더라고요. 같이 온 대표는 빨간색으로 하늘을 칠했고요. 왜 그렇게 칠하냐고 물어보니까, ‘내 마음이야.’라고 답했어요. 그때 나는 정해진 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내가 아직도 나를 잘 모르는구나,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는 생각보다 스스로와 친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컨셉진이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2. 컨셉진은 모으는 재미, 다시 읽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잡지를 만들 때 꼭 지키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매달 주제 회의를 할 때, 세 가지를 생각해요. 첫 번째는 ‘독자가 컨셉진의 주제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가?’예요. 효도나 낭만 같은 가치를 실천하려 노력할 때,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처럼요. 두 번째로 ‘독자들이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가?’를 고려해요. 제가 컨셉진에서 절대 다루지 않을 주제가 서핑이라고 얘기하는데요. 누구나 가볍게 시도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는가?’도 생각하죠. 이 중에서 특히 두 번째, ‘독자들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가?’가 핵심이에요. 


처음부터 이렇게 작업한 건 아니었어요. 40호까지는 그때그때 괜찮아 보이는 소재들을 다뤘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저도 경험이 쌓이면서, 방향성이 흐트러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영화를 주제로 만들었을 때, ‘어떤 영화를 좋아하나요?’와 ‘영화 같았던 삶의 순간이 있나요?’라는 두 이야기가 섞이더라고요.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앞서 말씀드린 기준을 다잡았어요.


3. 에디터의 꿈과 단돈 60만 원으로 컨셉진을 시작하셨어요.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해요.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우선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확신이 큰 힘이 됐어요. 제가 하는 일을 스스로 의심했다면, 진작에 그만뒀을 거예요. 세상 모든 사람이 컨셉진을 읽은 건 아니지만 ‘독자들은 일상이 아름다워졌다, 출근길이 즐거워졌다’ 같은 리뷰가 저에게 힘을 줬어요. 그런 메시지 덕분에, 컨셉진이라는 콘텐츠가 이 세상에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죠.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소중해요. 독자뿐만 아니라 제 지인들, 함께 일하는 팀원들 모두요. 컨셉진은 작은 회사여서 좋은 혜택을 많이 제공하는 게 어려워요. 그럼에도 함께 일한다는 건, 그만큼 컨셉진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독자들도 꾸준하게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제 주변 사람들도 ‘네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태줘요. 이렇게 응원해 주는 분이 많으니,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할 수밖에 없었죠.


컨셉진이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것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예요. 우리 모두 원하는 대로 살고 싶지만,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컨셉진은 꿈을 미루거나 내려놓지 않는다는 인상을 줘서, ‘컨셉진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중간에 그만뒀다면 사람들도 ‘꿈을 꿔도 어차피 소용없어.’라고 생각했겠죠. 컨셉진은 원하는 삶을 산다는 대리만족과 희망을 제공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 컨셉진은 독자에게 건네는 질문이 곧 제목인데요. 어떻게 매달 주제를 발굴하고, 잡지로 만드시나요?

매월 마감 후에 다 같이 회의하는데요. 우리 팀원들의 관심사, 주변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중심으로 논의해요.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고르는 게 아니에요. 독립이나 여행, 외국어 공부처럼 각자 관심 있는 걸 얘기하다 보면, 다 같이 공감하는 주제가 꼭 하나는 있더라고요. 그러면 독자들도 공감할 거라 생각하고, 정말 그런지 확인한 후에 주제를 결정해요. 


사실 독자분들에게서 주제를 공모 받은 적도 있었어요. 홍대 오브젝트에서 관련 전시도 했었고요. 하지만 그렇게 나온 소재들이 컨셉진 기준과 맞았던 적은 거의 없었어요. 신기하게 저희가 정한 주제는 독자들에게 와닿는데, 그 반대는 아니더라고요. (웃음) 컨셉진이 뭘 좋아하는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5. 건강한 마음가짐,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경희님만의 루틴이나 팁이 있을까요?

삶의 모든 순간을 전화위복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이 닥쳐도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거든요. 컨셉진도 위기가 많았어요. 특히 예전에 외주 프로젝트가 갑자기 끊겼을 때는 정말 아찔했거든요. 그때 대체재로 기획한 게 온라인 캠프인데, 지금은 오히려 주력 비즈니스가 됐어요. 위기가 오면 당연히 힘들죠. 하지만 저는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그래서 내가 뭘 해야 하지?’에 집중해요. 그러면서 새로운 기회도 발견하고요. 


“이제는 저도 스스로와 더 친해지려 해요.”



6. 매달 매거진을 만드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경희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최근에 브랜드 프로젝트 기획안을 작업하는데 아이디어가 너무 안 나올 때가 있었어요. 만약 제가 흡연자였다면 담배로, 애주가였다면 맥주를 한잔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을 것 같아요. 저는 둘 다 아니라서 아쉬웠는데, 마침 냉장고에 제주누보가 있었어요. ‘제주누보 마시면 좀 낫지 않을까?’ 해서 한잔하니 기분도 좋아지고, 몸도 적당히 이완되어서 작업에도 도움이 됐어요.



7.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주누보와 함께한 순간이 있나요?

제주누보를 받고 집에도 몇 캔 가져다 놨거든요. 알코올이 없다 보니까 촬영할 때 마시고, 저랑 같이 사는 분이 운동하고 와서 맥주 찾을 때 같이 마시고 그래서 ‘냉장고에 넣어두길 정말 잘했다’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8. 매달 잡지를 만드시는 만큼, 시간도 빠르게 흐를 것 같아요. 2023년의 경희님은 어떠셨나요? 뿌듯했던 일, 아쉬웠던 일도 궁금해요.

처음으로 저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해여서, 정말 소중한 1년이었어요. 그동안은 컨셉진을 만드는 자아로만 살았거든요. 그러다 이 일을 오래 하려면 내가 건강해야겠다, 나를 더 소중히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삶을 많이 돌아보고, 혼자만의 시간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기회도 더 가지려 노력했어요. 


인생 처음으로 필라테스 수업도 신청했어요. 제가 운동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그 정도로 일만 보고 살았던 거죠. 제 지인들은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알 거예요. 이렇게 저를 위해주는 시간을 가진 건 뿌듯하지만, 아직은 비중이 적은 게 아쉬워요. 지금은 내가 10%, 회사가 90% 지만 앞으로는 40:60 정도까지 비율을 맞춰보고 싶어요. 


9. 2024년 경희님이 꼭 도전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오래전부터 해 보고 싶었던 개인 프로젝트를 해 보려고요. 지금까지는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하자, 내가 안정되면 그때 생각해 보자’ 이런 식으로 계속 쟁여만 뒀어요. 근데 이렇게 미루다간 못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김경희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김경희라는 개인이 하고 싶은 건 전부 해 보는 게 목표예요. 공유 부엌을 빌려서 요리도 준비하고, 같이 식사도 하는 ‘김경희의 심야식당’이나 아이돌 안무 배우러 가는 ‘김경희와 댄스’처럼요. 회사와는 완전히 분리된, 제가 오롯이 주인공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해요.


10. 2024년 기대되는 경희님의 새로운 자아는 어떤 모습인가요?

회사에 있는 저보다, 바깥세상에 있는 제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제까지는 회사가 전부였다면, 내년부턴 친구나 독자, 지인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새로운 것들을 해 보고 싶어요. 






인터뷰어 | 최진수 (@the_voyager141)

편집 | 스몰브랜더 (@smallbr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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