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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누보] 앰버서더 인터뷰 #3 - 각별한 기억이 되는 스토리를 만듭니다 / 채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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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누보 앰버서더 인터뷰 #3

각별한 기억이 되는 스토리를 만듭니다. 

채자영 스토리젠터 (@storysenter_jy)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이 나와 잘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채자영님은 그런 경험 덕분에,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로 마음을 움직이는 전문가인 ‘스토리젠터’라는 새로운 일을 만들었죠. 이제 자영님은 브랜드의 스토리를 설계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 가치를 알아줄 때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스토리의 힘을 믿는 자영님이 지켜온 신념입니다.



“저를 인정해준 그 순간, 저만의 일을 발견했어요.”


1. 이야기와 말의 가치를 발굴하고 빛내는 ‘스토리젠터’로 일하고 계세요. 열정 넘치는 자영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처음엔 아나운서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걸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방송국에서 일하면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해 보니까 제 성향과 잘 맞지 않았어요. 제가 남 앞에 나서는 건 좋아하지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공개되는 건 되게 불편하거든요. 그걸 깨닫고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을 그만두니까, 정말 마음이 복잡했어요.


그때 제가 원하는 걸 처음으로 깊게 고민했어요. 저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에 불씨를 일으키고 싶었어요. 그런 기준으로 찾은 일이 현장성이 강한 전문 프리젠터였고, 10년 동안 일했죠. 단순 PT뿐만 아니라 영업도 뛰고, 음료수 돌리면서 인터뷰도 했어요. 정말 안 해본 게 없었어요. 그만큼 커리어도 단단해졌고요. 하지만 그런 경험이 ‘프리젠터’라는 단어에는 다 담기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야기에, 프리젠터를 더해서 ‘스토리젠터’라는 이름을 만든 거예요. 


저만의 키워드를 가지니까, 제 일을 더 확장하고 싶어졌어요. 비즈니스에서 이야기가 필요한 곳을 살펴보니까, 브랜딩이 그런 분야였어요. 마침 그때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BemyB)’를 준비하시던 대표님을 만났고, co-founder member로 합류해서 3년 동안 커뮤니티를 운영했어요. 이후에 필로스토리를 거쳐, 스토리 소사이어티라는 회사를 차리게 됐죠. 지금은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스피치, 프레젠테이션 등 비즈니스 언어의 안과 밖을 함께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만들어 가는 일을 하고 있어요.



2. 프레젠테이션부터 브랜딩과 스피치까지, 다채로운 일을 하고 계세요. ‘스토리’라는 키워드로 일을 확장하신 과정이 궁금해요. 

퇴사 후 고민이 많았어요. 이전 직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아서, 공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느 날 샤워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그걸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일을 했으니까 스토리를 잘 만드는 사람이 되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면서, 브랜딩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 브랜딩을 ‘공부’로서 접근하지 않고, 비마이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몸으로 익혔어요. 그러면서 브랜딩의 핵심은 ‘내 존재 이유와 철학을 다잡고, 그걸 기반으로 타인과 소통한다.’는 걸 깨달았죠. 제가 공부해 왔던 스토리텔링의 본질과 너무 비슷해서 신기했어요. 이전에 해 왔던 일들도, 결국엔 ‘나다움을 전하는 이야기’를 고민하는 거였죠. 그래서 브랜딩 분야로 진출한 게 자연스러웠어요.


브랜딩은 각자의 정체성으로 인정받는 거잖아요. 저는 그런 문화를 정말 사랑하고 해방감을 느껴요. 프리젠터는 경쟁에서 싸워서 이겨야 하지만 브랜딩은 승패가 없거든요. 각자의 방향과 속도로 나아가는 존재들이 주인공이니까, 저도 온전히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울 수 있어요. 한편으로는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 능력으로 사람들의 브랜딩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마음이 지금의 제 모습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3. 자영님의 행적은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과정 같아요. 자기 능력을 인정해 주는 행보는 어떻게 시작하실 수 있었나요?

‘내가 잘하는 게 뭘까?’를 끈질기게 고민해서 가능했어요.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잘하는 게 무기가 되더라고요. 저에겐 그게 철학과 이야기였어요. 철학 책을 읽고, 수사학회 교수님들과 토론하는 게 너무 재밌거든요. 거기서부터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으려 노력했죠. 아나운서와 프리젠터, 브랜딩 커뮤니티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믿어요. 


‘선언의 힘’도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책임감이 크고, 부끄러운 걸 정말 못 참거든요. 그래서 뭘 해야겠다 싶으면 의식적으로 선언을 해요. 그렇게 하면 창피하기 싫어서라도 제가 행동할 걸 아니까요. 꿈꾸고 있는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꼭 선언해야 한다고 믿어요. 생각하지 못한 기회나 좋은 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야 오더라고요. 


자기 가치를 알아주는 것도 너무 중요해요. 둘째를 낳고 5개월 정도 출산휴가를 가졌을 때, 저에게 물어봤어요.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넌 어떤 일을 하고 싶어?’라고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뭘 하든 내 가능성을 알아줄 사람은 나뿐이다.’였어요. 내가 잘 하는걸 파악하고, 치열하게 세상에 알려야 해요. 저도 그런 시간을 가진 덕분에 스토리 소사이어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4.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시는 만큼, 에너지도 많이 쓰실 것 같아요. ‘마음의 근육’을 유지하는 자영님만의 루틴이나 팁이 있을까요?

일단 제가 에너지 레벨이 높아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일도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을 자주해요. 기필코 해낸다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돼요. ‘인생은 원래 내 맘대로 안 된다.’는 태도도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어떻게 해결할지만 집중하거든요. 그래서 불평불만하는 사람들을 잘 못 견뎌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면, 어떻게든 길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틈새 시간을 좋아해요. 저만의 동굴로 들어가는 시간이거든요. 제가 대학생 때 왕복 네 시간 거리를 통학했어요. 오전 9시에 수업이 있으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온 거죠. 그때부터 비는 시간에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음악에 집중하는 식으로 저만의 여유를 마련했어요. 그게 지금까지도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도 아이가 자는 30분 동안 커피 마시면서 독서를 하거든요. 책 속 세계에서 고민에 대한 답도 찾고, 좋은 문장도 수집해요. 그런 식으로 저를 위한 여유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어요.



5. 자영님은 언제 제주누보가 가장 생각나시나요?

저는 제주누보 나오자마자 알았어요. 원래 저는 술을 정말 안 먹는데, 이상하게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술이 마시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무알코올 맥주를 종류별로 다 마셔봤는데, 너무 맛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주누보가 출시됐을 때 기대를 많이 했죠. 처음 제주누보를 마셨을 때, 진짜 맥주처럼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요즘엔 저녁 먹을 때 항상 한 캔 마시는 것 같아요. 오늘도 너무 고생했지만, 끝이 아니라 저녁 식사 후에 육아를 신경 써야 하거든요. 그래서 밥 먹는 순간만이라도 나를 위한 위로, 보상의 개념으로 마셔요. 


6.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주누보와 함께한 순간이 있나요?

제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란 책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고 제주누보를 마시면서 그 책을 읽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아이들이 웬일로 일찍 잠든 날이었거든요. 사실 첫째만 있을 때는 요리도 많이 해먹고, 집도 꾸미곤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둘이니까 모든 것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주누보를 마시면서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미래에 아이들에게 한 권의 책을 남긴다면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아직도 그때가 기억나요.


“이야기의 가치를 믿는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7. 브랜딩 툴킷 등 올해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신 것 같아요. 자영님의 2023년은 어떠셨나요?

올해는 정말 변화의 시기였어요. 제가 하는 일, 소속된 회사, 사는 집 전부 바뀌었거든요. 그러면서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어요. 올해 2월, 그동안 꿈 꾸었던 정원이 있는 집을 처음으로 보고, 3월에 계약을 했어요. 계약서를 쓰고 돌아오면서 남편한테 “정말 우리 다운 선택을 했다.” 이런 얘기도 했죠. 솔직히 아파트에서 살던 때보다는 힘들어요. 사계절 내내 동물들하고 영역 싸움을 하는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소중한 순간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여름이 되면 아침마다 아이들하고 거미줄 치우는 게 놀이 같은 리추얼이 됐어요. 계단을 올라가면 서재 겸 스토리 소사이어티 홈 오피스 공간도 있어서, 정말 제가 원하는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 같아서 행복해요. 

스토리 소사이어티 창업도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필로스토리 회사 폐업 신고를 하고, 함께 일하던 친구와 일을 정리하면서 마음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일했어요. 지금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형태로 일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



8. 올해 뿌듯했던 일과 아쉬웠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커리어 측면에서 보면 내가 제일 사랑하고, 사람들도 원하는 모습으로 일하게 된 거예요. 솔직히 사람들이 저에게 원하는 게 뭔지는 알고 있었어요. 10년 동안 쌓은 PT 경험, 세일즈 능력,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었죠. 과거에는 ‘말’이라는 제 키워드를 외면했는데, 올해 저의 키워드들을 다시 발굴한 셈이에요. 


개인적인 삶에서는 집을 옮긴 게 제일 커요. 솔직히 제가 제일 원해서 이사했거든요. 그런 곳에서만 쌓을 수 있는 추억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여름날 아침에 아이들하고 물장난을 치다가 정원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요. 한편으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슬프기도 했어요. 그때가 지금도 기억나요.


아쉬운 건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게 너무 힘들어진 거예요. 지금 하는 일과 현장에 몰입하다 보니까, 한 발짝 물러서서 회고할 체력이 부족하더라고요. 일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더 자주, 잘 기록할 방법을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9. 2024년에 자영님이 꼭 해 보고 싶은 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되게 명확한 꿈이 있어요. 선원들과 함께하는 캡틴이 되는 거예요. 사실 스토리 소사이어티를 만들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거든요. 제 능력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10. 2024년 기대되는 자영님은 어떤 모습인가요?

한배에 탄 동료들과 같이 성장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어요. 제가 리더 역할은 자신 있거든요. 그동안은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을 외면했었는데, 이제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인생을 걸고 역경을 헤쳐 나갈 동료들을 모집하고 싶어요. 





인터뷰어 | 최진수 (@the_voyager141)

편집 | 스몰브랜더 (@smallbr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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